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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3 – 지구의 운명을 건 최후의 전면

by 리윤라이프 2025. 3. 25.

트랜스포머3 영화 포스터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

 

전작들의 흥행과 화제를 거머쥐며 시리즈는 거침없이 3편으로 향했다. 그리고 마침내 2011년,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은 마이클 베이식 폭발미학의 정점을 찍는다. 이번엔 무려 달이다. 달에서 온 비밀, 숨겨진 프라임, 그리고 배신자 센티넬의 등장은 전편보다 훨씬 정치적이고, 스토리 중심적인 전개를 만들어낸다. 하지만 걱정은 마시라. 액션은 여전히 폭주기관차다. 아니, 더 커졌다. 지금부터 트랜스포머3를 '로봇 덕후의 시선'으로, 유쾌하고 자세하게 리뷰해 보자.

1. ‘달 착륙 음모론’ + ‘외계로봇’ = 베이식 SF 대폭발

이번 이야기의 시작은 조금 다르다. 1969년 인류 최초의 달 착륙, 하지만 그 이면엔 오토봇의 함선 ‘아르크(Ark)’가 있었다는 충격적인 설정. 케네디 대통령의 유명한 연설도 알고 보면 외계 로봇 때문이었다니, "그 시절 미 NASA는 옵티머스의 팬클럽이었던 거냐!?"

이러한 ‘음모론 + 역사 재해석’이라는 설정은 트랜스포머3의 스토리를 전작보다 훨씬 흥미롭게 만든다. 달에 불시착한 아르크, 그 안에 잠들어 있던 센티넬 프라임, 그리고 오토봇들의 전설 속 무기 ‘기둥(Pillar)’의 정체까지. 이야기는 점점 우주적 스케일로 확장된다. 단순히 로봇끼리 싸우는 게 아니라, 이제는 지구 전체의 미래를 놓고 정치, 외교, 우정, 배신이 얽히는 복잡한 전쟁이다.

2. 센티넬 프라임, 너마저… 배신의 아이콘 되다

이 작품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바로 이 캐릭터다. 센티넬 프라임, 옵티머스 프라임의 스승이자, 사이버트론의 전설적 리더. 하지만 그는 부활 후 놀랍게도 메가트론과 손을 잡고 지구를 식민지화하려는 계획을 드러낸다. "스승님, 그럴 줄 알았어요..." 관객 대부분은 그의 반전에서 뒷통수를 제대로 맞았다.

센티넬은 단순한 악당이 아니다. 그는 고향 행성 ‘사이버트론’을 되살리기 위해, 오토봇의 이념을 버리고, 디셉티콘과 손을 잡는다. 즉, 이 배신은 이념과 생존 사이에서 갈등하는 리더의 비극으로 읽힐 수 있다. 그러니까, 그냥 ‘악당 로봇’이 아니라 철학이 있는 악당인 셈이다.

결국 옵티머스는 스승을 쓰러뜨리는 제자가 되고, 그 과정에서 ‘프라임’이라는 이름의 무게, 리더십의 본질, 정의란 무엇인가 등 꽤 깊은 질문을 남긴다. 이래서 트랜스포머는 철학적이다(!).

3. 시카고 전투, 액션 장인의 쇼케이스

이 영화의 진짜 미친 장면은 후반 1시간, 무려 60분 동안 이어지는 ‘시카고 대첩’이다.

디셉티콘이 시카고를 점령하고, 하늘엔 거대한 우주선이 떠 있고, 건물은 쓰러지고, 전투기는 날고, 군인은 뛰고, 로봇은 쏘고 터지고… 한마디로 "액션 끝판왕."

마이클 베이는 이 장면을 위해 도시 전체를 봉쇄하고, 진짜 건물을 허물고, 무인 드론 카메라로 현장감을 살렸다. 그리고 옵티머스 프라임은 이 혼란 속에서 날개를 장착한 비행 옵티머스로 다시 태어난다. 그의 액션은 그야말로 ‘영웅이 강림했다’ 수준이다.

특히 마지막, 한 팔을 잃은 옵티머스가 센티넬을 꺾고, 메가트론까지 처단하는 장면은 시리즈 통틀어 가장 강렬한 카타르시스다. “내 이름은 옵티머스 프라임”이라는 대사와 함께, 프라임의 분노가 폭발한다. 이 장면 하나만으로도 이 영화는 볼 가치가 충분하다.

4. 샘의 성장, 여자친구 교체(?), 인간의 의미

전작에서 샘(샤이아 라보프)은 학생이었다. 하지만 이번엔 사회초년생이다. 직장 면접에 떨어지고, 여자친구에게 기죽고, 정부와 로봇 사이에 끼어 고군분투하는 모습은 웃기면서도 공감 간다. 그야말로 “어른이 된 샘 윗위키.”

이번 여자주인공은 메간 폭스가 아닌 로지 헌팅턴-화이트리다. 많은 팬들이 캐스팅 교체에 아쉬움을 표했지만, 캐릭터 자체는 꽤 괜찮았다. 특히 마지막에 메가트론을 말로 조종(?)하는 장면은 의외로 멋진 반전 포인트였다. “이 여자, 똑똑한데?”

무엇보다 샘은 이번에도 로봇이 아닌 자기 자신만의 방식으로 전쟁에 기여한다. 그는 총을 들고 싸우지 않지만, 자기 자리에서 최선을 다하는 인간의 상징이다. 로봇이 아무리 강해도, 인간의 의지와 용기를 이길 수 없다는 메시지는 여전히 유효하다.

5. 시리즈 중 최고의 액션, 그리고 ‘감정 정리’의 마무리

트랜스포머3는 시리즈 3부작의 마지막이자, 하나의 큰 이야기가 완성되는 순간이다.

‘로봇이 뭐 그렇게 감정이 많아?’라고 생각했다면, 이 영화 후반 옵티머스의 눈빛을 보라. 그는 슬프고, 분노하며, 결정하고, 책임진다. 그리고 그 눈빛 하나로, 우리는 감정을 이입하게 된다.

물론 전개는 여전히 복잡하고, 캐릭터는 여럿 등장하고, 설명은 부족한 감이 있지만… 액션과 감정, 설정과 결말이 모두 맞물리는 완결성은 확실하다. “한 편의 블록버스터 시리즈가 이렇게 멋지게 끝날 수도 있구나”라는 인상을 남기며, 『다크 오브 더 문』은 프랜차이즈의 진짜 정점으로 남았다.

결론: ‘옵티머스 프라임’을 다시 보고 싶다면, 이 영화를 보라
트랜스포머3는 단순한 로봇 액션영화가 아니다. 이건 프라임의 전설이 완성되는 이야기다. 정의란 무엇인가, 배신은 어떻게 기억되는가, 그리고 우리가 끝까지 지켜야 할 신념은 무엇인가를 묻는 이야기.

지금도 수많은 SF 블록버스터가 나오지만, 『트랜스포머: 다크 오브 더 문』은 여전히 마이클 베이식 액션 드라마의 끝판왕으로 남아 있다.

그리고 오늘 밤, 프라임이 외친다. “오토봇, 출동!” 당신의 심장도 같이 출동할 준비는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