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전작들과는 결이 다른, 마이클 베이의 상상력이 폭주한 클라이맥스급 작품이다. 중세 시대의 기사와 아더왕 전설, 외계 로봇 문명, 창조주 퀸타사, 그리고 흑화한 옵티머스 프라임까지 등장하는 이 영화는 어디로 튈지 모르는 로봇판 반지의 제왕 meets 스타워즈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스토리는 복잡하고, 설명은 생략되며, 액션은 정신없고, 그래도 여전히 트랜스포머 팬이라면 “그래, 이게 베이다” 하며 박수를 치게 되는 마성의 영화다.
1. 아더왕의 로봇? 중세부터 시작하는 판타지 SF 대서사
영화의 시작은 아더왕과 기사들의 전투다. 전쟁 중 칼을 든 왕과 마법사 멀린, 그리고 갑자기 등장한 로봇? 그렇다. 트랜스포머는 이미 수천 년 전부터 인간과 함께했다는 설정이 이번 작품의 출발점이다.
멀린이 사용한 ‘마법 지팡이’는 알고 보니 외계 로봇 테크놀로지였고, 엑스칼리버 역시 사이버트론의 유산이었다는 충격적인 설정. 결국 중세의 모든 전설은 트랜스포머 덕분(?)이었던 것이다.
2. 옵티머스 프라임의 흑화 – 그 이름은 ‘네메시스 프라임’
시리즈의 상징, 정의로운 리더였던 옵티머스 프라임이 이번엔 악역으로 등장한다. 그는 퀸타사에게 세뇌당해 ‘네메시스 프라임’이라는 이름으로 지구를 공격하게 된다.
하지만 범블비의 한 마디에 감정을 되찾고 돌아오는 장면은 시리즈 최고의 감정선이다. 브로맨스의 진수라고 할 수 있다.
3. 줄거리보다 중요한 건 스타일 – 액션의 끝을 넘다
이 영화는 스토리보다 보는 것만으로 압도되는 영상 체험이 핵심이다. 로봇끼리 싸우고, 잠수함 안에서 전투가 벌어지고, 우주선이 지구를 향해 떨어진다. 마이클 베이 특유의 슬로모션과 폭발 연출은 여전히 관객의 뇌를 마비시킨다.
4. 새로운 캐릭터 이자벨라 – 소녀의 용기와 생존
이자벨라는 전쟁 고아로 등장하며, 소형 로봇 스퀵스와 함께 폐허에서 살아가는 인물이다. 그녀는 로봇과 진심으로 교감하는 캐릭터로, 감정적인 중심축을 잡아준다.
마크 월버그의 케이드와의 관계는 가족과도 같은 연대로 그려지며, 전체적으로 전쟁 속 따뜻한 휴식을 제공한다.
5. 지구는 유니크론? 마이클 베이의 세계관 확장은 끝이 없다
마지막에 밝혀진 설정: 지구는 사실 유니크론, 즉 잠자는 거대 트랜스포머였다. 창조주 퀸타사의 계획은 그것을 깨우는 것이며, 전쟁은 이제 지구 내부로까지 확장된다.
이 설정은 기존 팬들에겐 흥미롭고, 일반 관객에겐 충격이다. 무엇보다 마이클 베이의 세계관 확장 욕심이 극에 달한 결과물이다.
결론: 혼란은 있었지만, 프라임은 멋졌다
『트랜스포머: 최후의 기사』는 혼란스럽지만, 그 속에서도 여전히 로봇은 멋있고, 감정은 살아있으며, 프라임은 리더다. 마이클 베이의 마지막 트랜스포머 영화로서, 이 작품은 과잉과 상상력의 절정을 보여준다. 그리고 마지막, 옵티머스 프라임의 대사. “나는 옵티머스 프라임… 그리고 나는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