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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 옵티머스 프라임의 진화

by 리윤라이프 2025. 3. 25.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영화 포스터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

 

『트랜스포머: 사라진 시대』는 기존 3부작의 이야기와 인물들이 마무리된 후, 새로운 주인공, 새로운 위기, 그리고 무엇보다 공룡 로봇(다이노봇)이라는 말도 안 되는 스케일로 완전히 다른 분위기를 선보인 시리즈 리부트 같은 작품이다. “로봇이 공룡으로 변신한다고?” 들었을 땐 어이없다가도, 막상 보면 “이건 진짜 미쳤다”는 말이 절로 나온다. 기존 팬들에겐 새로운 전환점, 신규 관객들에겐 입문하기 쉬운 블록버스터. 그럼 지금부터 이 ‘폭주 로봇 공룡의 시대’를 재미있고 디테일하게 리뷰해 보자.

1. 주인공 교체, 새로운 이야기의 시작

가장 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주인공이 샤이아 라보프에서 마크 월버그로 바뀌었다는 점이다. 이제 주인공은 철없는 고등학생이 아닌, 딸을 둔 발명가 아버지. 마크 월버그가 연기한 케이드 예거는, 농장 한 켠에서 고철을 주워 발명하는 평범한 ‘기술덕후’지만, 어느 날 발견한 트럭이 바로… 옵티머스 프라임?!

전작이 청춘 성장물이라면, 이번 작품은 가족 드라마에 가깝다. 딸과의 갈등, 부성애, 그리고 가족을 지키기 위한 사투. 이 구조는 마크 월버그 특유의 진중한 연기와 잘 어울린다. 관객 입장에서도 "내가 가족이라면 저런 아빠 좋겠다" 싶은 순간이 많다.

이제 인간 캐릭터는 단순한 ‘로봇 옆에 붙은 사람’이 아니라, 로봇들과 함께 싸우고, 결정하고, 희생하는 존재로 그려진다. 덕분에 감정선이 더 풍부해지고, 서사도 더 진중해졌다.

2. 정부의 배신 + 인공 트랜스포머 + 갤버트론 = 카오스 삼합

이번 영화에서 가장 흥미로운 부분은, 이제 적이 단순히 디셉티콘이 아니라는 점이다.

트랜스포머3의 여파로 인해 인간은 로봇들을 위협으로 여기기 시작했고, 미국 정부는 트랜스포머를 추적, 처단하며 ‘기술 연구’라는 명목으로 그들을 해체하고 분석한다. 그 과정에서 만들어진 것이 바로 인공 트랜스포머, 갤버트론(Galvatron)이다.

갤버트론은 AI로 움직이며, 메가트론의 의식이 다시 깨어난 결과물이다. “그러니까 메가트론이 리뉴얼돼서 돌아왔다고 보면 됨.” 이제 전선은 복잡하다. ▶ 인간 정부, ▶ 인공 로봇 기업, ▶ 옵티머스 프라임과 오토봇, ▶ 갤버트론과 드론 군단까지… 네 방향에서 얽히고 설킨 전쟁이 시작된다.

무엇보다 인공지능 트랜스포머들은 변신 방식 자체가 다르다. 기존의 톱니바퀴 조립식이 아닌, 입자화돼서 공중에서 변신하는 미래형 기술. “물리학이 울고 갈 장면”이지만, 볼 때는 그저 멋지다.

3. 다이노봇 등장, 우주의 쓸모 있는 공룡 친구들

이 영화의 진짜 하이라이트는 단연 다이노봇(Dinobots)이다. 옵티머스 프라임이 마지막에 공룡 로봇을 타고 시내를 질주하는 장면은 말 그대로 “정신이 혼미해질 정도로 멋있다.”

“아니, 프라임이 검 들고 공룡 타고 돌격한다고?” 응, 진짜로 한다.

다이노봇은 전설 속 고대 전사들로, 말이 없고 성격은 거칠지만, 옵티머스가 "함께 싸우자"며 고대의 언어로 설득하는 장면은 멋과 중2병 감성의 정점이다. 그리고 옵티머스가 이끄는 다이노봇 군단의 시가지 돌파는 그 어떤 헐리우드 액션보다 충격적이고 화려하다.

이 시퀀스는 일종의 “판타지 로봇전의 극치”로, 사실성은 접어두고라도, 스케일과 스타일만큼은 역대급이다. “이 정도면 마이클 베이의 머릿속이 궁금하다.”

4. 옵티머스 프라임의 진화, 그리고 고독한 여정

이번 영화에서 옵티머스는 단순한 리더가 아닌, 고뇌하는 전사이자, 인간에게 배신당한 존재로 그려진다.

초반엔 쓰레기 더미에서 고철 덩어리로 등장하지만, 천천히 회복하고, 다시 리더로서의 사명을 찾아간다. 그리고 후반엔 “이제 우주의 창조주를 만나러 간다”는 대사를 남기고 지구를 떠나는 장면으로 마무리된다.

“우주의 창조주? 그게 누구야?” 관객은 궁금증을 남긴 채 다음 편을 기다리게 된다.

그의 눈빛엔 실망, 분노, 책임감, 희망이 모두 담겨 있다. 로봇이 이 정도 감정을 표현할 수 있다니, 다시 한 번 트랜스포머가 단순 액션 영화가 아니라는 걸 느끼게 한다.

5. 좋든 싫든, 새로운 시대는 시작됐다

『트랜스포머4』는 전작들과 명확히 결이 다르다. 샘의 이야기는 끝났고, 전통적인 ‘좋은 로봇 VS 나쁜 로봇’의 구도도 흔들린다. 이제는 기술, 인류, 인공지능, 창조주, 우주 전쟁이라는 키워드가 중심이 된다.

그 덕분에 복잡하다는 평가도 있고, 스토리 전개가 산만하다는 의견도 많지만, 스케일과 상상력, 그리고 비주얼만큼은 여전히 압도적이다.

그리고… 그 공룡 타는 옵티머스 한 장면 때문에, 이 영화는 “한 번쯤은 꼭 봐야 할 시리즈”로 남는다.

결론: 이쯤 되면 트랜스포머는 장르다
‘로봇이 공룡을 탄다’는 말을 진지하게 받아들이는 영화. 그게 바로 『트랜스포머4: 사라진 시대』다.

기존과 다르지만, 트랜스포머의 핵심인 우정, 희생, 전쟁, 그리고 리더십의 드라마는 여전히 살아있다.

스토리가 다소 헷갈려도, 한 번 보면 절대 잊을 수 없는 비주얼과 감정. 그리고 옵티머스 프라임이 말한다. “나의 이름은 옵티머스 프라임… 그리고 나는 싸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