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경제 용어부터 알아야 할까?
재테크를 시작하거나 돈을 모으려고 할 때 가장 먼저 부딪히는 벽은 바로 '경제 용어'입니다. 뉴스를 봐도, 은행 상품을 들어도, 투자 설명서를 읽어도 이해가 어려운 용어들로 가득합니다. 이 말들은 복잡해 보이지만 사실은 아주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기본을 알고 나면 금융 뉴스도 더 잘 이해되고, 재무 판단도 훨씬 쉬워집니다. 금융 용어를 안다는 건 경제를 읽는 언어를 배운다는 뜻이며, 당신의 경제적 선택을 더 똑똑하게 만들어줍니다. 이 용어들을 알고 이해할 수 있을 때, 우리는 비로소 금융 문해력(financial literacy)을 갖췄다고 할 수 있으며, 장기적인 자산 형성과 위험 관리 능력이 달라집니다.
1. 자산과 부채
자산은 내가 가진 돈, 부동산, 예금, 주식 등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부채는 갚아야 할 빚입니다. 재테크의 핵심은 자산은 늘리고, 부채는 줄이는 구조를 만드는 것입니다. 자산에서 부채를 뺀 값을 순자산이라고 하며, 이 숫자가 커질수록 재정 상태가 건강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월급이 많아도 부채가 그 이상으로 많다면 자산이라고 보기 어렵기 때문에, 수입보다 순자산에 더 집중해야 합니다.
2. 수익률
수익률은 투자한 금액 대비 얼마만큼의 이익을 얻었는지를 퍼센트로 나타낸 지표입니다. 예를 들어 100만 원을 투자해 110만 원이 됐다면 수익률은 10%입니다. 수익률은 단순히 수익 금액보다 더 중요한 개념으로, 다양한 투자 상품 간의 효율성을 비교할 때 꼭 필요한 기준이 됩니다. 단기 수익률, 연환산 수익률 등 다양한 방식으로 계산할 수 있으며, 자신에게 맞는 투자 전략을 선택하는 데 있어 핵심 지표로 작용합니다.
3. 복리
복리는 이자에 또 이자가 붙는 구조로, 시간이 지날수록 수익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는 효과를 냅니다. 단리는 원금에만 이자가 붙지만, 복리는 이자가 붙은 금액에 다시 이자가 붙기 때문에 장기적인 자산 증식에 매우 유리합니다. ‘72의 법칙’이라는 간단한 계산법을 통해 얼마의 수익률로 몇 년 만에 자산이 2배가 되는지 가늠할 수 있습니다. 복리는 시간과 함께 작동하는 개념이기 때문에, 가능한 한 빨리 시작하는 것이 유리합니다.
4. 예금자 보호 제도
예금자 보호 제도는 금융기관이 파산하더라도 예금자 개인에게 일정 금액까지는 돌려주는 제도입니다. 대한민국에서는 1인당 금융기관별로 원금과 이자를 합쳐 최대 5천만 원까지 보호받을 수 있습니다. 이 제도를 이해하면 고금리 특판 상품에 무리하게 가입하지 않거나, 리스크를 분산하는 예치 전략을 세울 수 있습니다. 다만 보장 한도를 초과하는 자산은 별도의 자산배분이 필요합니다.
5. ETF
ETF(Exchange Traded Fund)는 상장지수펀드라는 뜻으로, 특정 지수를 추종하는 여러 자산(주식, 채권, 원자재 등)을 묶은 펀드를 주식처럼 거래할 수 있게 만든 금융 상품입니다. 하나의 ETF를 매수하면 수십 개 이상의 종목에 동시에 투자하는 효과가 있어, 위험 분산에 유리합니다. 거래소에서 주식처럼 사고팔 수 있기 때문에 유동성도 뛰어나며, 투자 초보자들에게 접근성이 좋은 상품입니다.
6. 신용점수
신용점수는 개인의 금융 신뢰도를 수치화한 지표입니다. 대출, 신용카드 발급, 할부 구매 등 다양한 금융 활동에 영향을 미칩니다. 과거에는 1~10등급으로 구분되었으나 현재는 1,000점 만점의 점수제로 운영됩니다. 신용점수는 연체 여부, 신용카드 사용 패턴, 대출 이력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하여 산정되며, 점수가 높을수록 좋은 조건의 금융 상품을 이용할 수 있는 기회가 많아집니다.
7. CPI (소비자물가지수)
CPI는 소비자가 일상적으로 소비하는 물품과 서비스의 가격 변동을 측정하는 지표로, 물가 상승률을 나타냅니다. CPI가 높아지면 실질 구매력이 줄어들고, 이는 가계 경제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정부의 통화 정책이나 기준금리 결정에도 중요한 역할을 하며, 투자자들에게는 인플레이션 위험을 가늠할 수 있는 신호로 작용합니다.
8. 기준금리
기준금리는 중앙은행이 정하는 정책 금리로, 시중 은행의 예금 및 대출 금리에 직접적인 영향을 줍니다. 기준금리가 올라가면 대출 금리가 상승하고, 예금 금리도 함께 올라가는 경향이 있습니다. 이는 소비와 투자에 제동을 걸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는 효과를 가져옵니다. 반대로 기준금리를 낮추면 소비가 촉진되고, 경기를 부양하는 데 활용됩니다. 투자자뿐만 아니라 일반 소비자도 주의 깊게 살펴야 할 주요 지표입니다.
9. 마이너스 통장
마이너스 통장은 한도가 정해진 신용대출의 일종으로, 정해진 한도 내에서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한 구조입니다. 사용한 금액에 대해서만 이자가 부과되며, 필요한 순간에 유동성을 확보할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그러나 사용을 계속 반복하면 실질적으로는 부채가 늘어나는 구조이기 때문에 계획적으로 사용해야 하며, 긴급자금 용도로만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합니다.
10. 리스크와 리턴
리스크와 리턴은 투자에서 가장 기본적인 개념입니다. 높은 수익률에는 항상 높은 위험이 따른다는 뜻이며, 리스크가 클수록 잠재적인 손실도 커질 수 있습니다. 안정적인 상품일수록 수익률이 낮고, 수익률이 높은 상품일수록 가격 변동성이 큽니다. 따라서 자신의 투자 성향을 이해하고, 리스크를 감당할 수 있는 범위 내에서 상품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보너스 용어: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인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상승하는 현상입니다. 이는 돈의 가치가 하락하고, 같은 돈으로 살 수 있는 물건이 줄어들게 되는 상황을 의미합니다. 반대로 디플레이션은 물가가 전반적으로 하락하는 현상으로, 소비가 줄고 기업의 수익이 악화되며 경기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인플레이션과 디플레이션 모두 경제 전반에 큰 영향을 주며, 정부의 금리 정책이나 통화 공급 조절로 균형을 맞추려 합니다. 개인에게는 구매력 변화와 투자 타이밍 결정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보너스 용어: 분산 투자
분산 투자는 위험을 줄이기 위한 기본적인 전략입니다. 한 곳에 자산을 몰아넣는 것이 아니라, 여러 자산에 나누어 투자함으로써 한 투자처에서 손실이 나더라도 전체 자산에 미치는 영향을 줄일 수 있습니다. 주식, 채권, 예금, 금 등 다양한 자산군에 분산 투자하는 것이 일반적인 전략입니다. 분산 투자를 잘하면 수익은 다소 낮아질 수 있어도 큰 손실을 피할 수 있는 가능성이 높아지며, 이는 특히 초보 투자자에게 꼭 필요한 안전장치로 작용합니다.
용어를 이해하면 돈이 보인다
금융 문맹을 벗어난다는 것은 단순히 용어를 외우는 것이 아니라, 그 개념을 삶에 적용할 수 있다는 의미입니다. 하나하나 개념을 이해하다 보면 뉴스나 상품 설명서가 더는 낯설게 느껴지지 않을 것입니다. 재테크는 결국 선택의 연속이며, 올바른 선택을 위한 첫걸음은 이해에서 시작됩니다. 오늘 익힌 이 10가지 개념과 추가적인 용어들은 당신의 금융 자립을 위한 든든한 기초가 되어줄 것입니다. 자주 보고, 반복해서 익히며, 실제로 써보는 것이 가장 좋은 학습 방법입니다. 이제는 더 이상 금융 용어가 두렵지 않도록, 당신의 언어로 바꿔보세요.